현재 내 나이 33세

2018년 만나 6년간 만났던 한살 어린 전 여자친구가 있다.

2018년 군대 가기 한달전에 만나 아직 사귀기도 전에 훈련소때 매번 편지 써주고

내 직장상 매우매우 잠도 못자는 환경이고, 상사도 날 괴롭히는 그런 상황에도 항상 내 편 들어주고, 멘탈 케어해주고, 헌신적이었던 그녀

큰 교통사고가 나서 6개월간 병상 생활을 하는 와중에도 매번 나한테 맞춰서 멀리서 오고 자고가고, 맛있는거 사오고...

맨날 술먹고 사고치고 전화해서 별 헛소리를 지꺼려도 밤새 그 얘기를 6시간 7시간씩 들어주던 그녀

새벽에 매번 술먹고 전화해도, 자다가 전화받아서 목소리 들으니까 행복하다며 몇시간이고 술주정 들어주던 그녀

인생에서 가장 힘들 시기가 있었는데 매번 내가 죽고싶다고 하니까, 항상 옆에서 다독여주고 응원하고, 죽을거면 같이 죽자하고, 밤에도 힘들어하니 두시간 씩 걸려서 매번 보러와주던 그녀

술먹고 집에 놀러가면 힘들까봐 밤새 마사지 해주고, 아침에 해장국을 끓여주던 그녀

매번 아침마다 아침 차려주고, 집에 놀러가면 항상 맛있는 음식을 해주는걸 당연시 하고, 난 안에서 놀고만 있어도 쉬라고 하던 그녀

모든 걸 나에게 맞춰주던 정말 착한 그녀.

하지만 집안이나 학벌 직장 같은 현실적인 조건 때문에, 결혼 생각을 하다보니 내 마음도 소원해지고 자연스레 이별을 하게 되었다.

최근에 이사를 하게 되었는데, 그녀가 매번 나를 생각해주면서 사줬던 선물들이 한가득이라 마음이 아팠다.

나는 이제 결혼 생각을 가지고 현실적인 조건을 보고 5살 어린 여자친구를 만나고 있다. 지금 행복하지만, 나한테 모든걸 맞춰주고, 보수적인 나를 케어해주는 전여친같지는 않다. 귀엽고 예쁘고 똑똑한 여자친구지만 아기같고 내가 항상 보살피는 입장이다.

오늘 그 6년만난 전여친이 그동안 고마웠고, 마무리도 제대로 못하고 헤어진 것 같다고 연락왔다.

눈물이 흐른다. 망나니 같은 나를 정말 진심으로 나를 너무 사랑했던 사람은 이사람 뿐이었다.

전화가 되냐고 했지만 안된다고 했고, 문자로 서로의 행운을 빌어주었다. 연락하는 것은 지금 여자친구에게 못할 짓이고, 또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자신이 없었다.

그녀는 27에 날 만나 현재 32살이다.

헤어진 이유도 서로 너무 좋아했지만 현실을 무시할 수 없었고.

한실이라도 어린 나이에 그녀를 놓아주는게 예의라 생각했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 평생에 이렇게 날 사랑해준 사람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너무 보고 싶지만, 지금 여자친구가 있기에... 또 그녀의 미래를 위해 참았다.

정말 미친듯이 마음이 찢어진다.

부디 그녀가 행복하고 좋은 사람을 만나 평생 나보다 행복하길 진심으로 바란다.